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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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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6회 작성일 22-04-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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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문득, 시야의 포로가 된 눈이 답답해 안경을 벗었다, 추락하는 안경이 낙하산도 없이 얼굴에서 떨어진다 이윽고 흐려지는 육신의 촛점 생각없이 보고 스쳐 지나간 것들이 한꺼번에 다가선다 사람보다 어둡고 쓸쓸한 세상에 산천초목은 더 이상 웃지 않는데 온통 기계들만 징징거리는 세상 늘 가설무대 같던 사랑 이야기도 때맞춰 떨어진 욕망이어서 오늘도 시장 가득히 팔리는 행복의 은박지에 쌓인 오해들 그것들의 매듭을 풀어 나가자면 지키지 못한 생애의 약속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오른다 흐린 세상 안에서 또렷해지는 또 다른 세상 굴절에 시달렸던 고요한 평화가 내가 무심코 버리고 온 하늘과 땅에 가득했다 늑골 안쪽에 공허로 물드는 빈 가슴...... 아, 어느덧 봄인가? 그렇게 또, 봄이던가?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겐 그리움도, 사랑의 말씀도 모두 낡은 것이지만 시장 좌판에 놓인 죽은 물고기가 더 소중하다 몸으로 살아가는 지혜는 그렇게 영혼을 능가하고 늘, 촛점 밖으로 사라지던 나의 삶도 무작정 거리를 걸어간다 보이는 것에만 익숙한 눈빛은 막막하고 답답해 진저리를 치면서도 아직 세상에 남아 살아야 할 일, 뭐 있을까 두리번 거리면서 나는 다만 나를 용서하는 착한 神이 되어 걸어간다 

Imagine - song by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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