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장갑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코팅장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1회 작성일 25-12-12 16:01

본문

               - 코팅장갑 -


어둠은 싱싱하다가도 새벽 햇살만 보면 시들어 있다

낡아질 하루를 보내기 위해 공사장 앞에 있다

코팅장갑이 살며시 손가락을 감싸고 있다

새벽이 점점 희미해가는 시간에 손은 낡아갈 준비를 한다

공사장 모래더미는 산 모양으로 서있다

모래의 꼭짓점을 허물면서 몸은 경직되어 인상을 찌푸린다

삽은 모래를 한입물고 뱉고를 반복한다

삽이 모래를 뱉을수록 신음소리를 내는 허리

싱싱했던 몸이 후들후들 떨고 있다

모래를 담아 나를 때마다 다리의 중심도 무너지려 한다

삽자루를 꼭 껴안으며 시간을 삼켜버리는 코팅장갑

빳빳했던 코팅장갑은 부드럽게 늙어가고 있다

점점 핼쑥해지려는 손을 달래보려는 코팅장갑

삽자루를 오래 만질수록 호흡이 거칠어진다

손바닥에 힘을 줄수록 허물을 벗으려 한다

삽은 더욱더 거세게 모래를 물고 뱉는다

시간은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 채 흘러가고

모래알을 주섬주섬 줍는 코팅장갑은 훌훌 털어내지 못한다

삽자루가 준 손의 굳은살

그 위로 다시 통통하게 차오르는 물집

노을이 다가올수록 삽은 헉헉거리며 모래를 문다

모래를 뱉어내는 힘이 줄어들면서 주저앉으려 하는 삽

 

그러다

 

삽의 주둥이는 허기가 없어진다

온종일 삽자루를 끌어안았던 코팅장갑

속살을 들어내며 코팅을 벗어내고 싶어 한다

 

코팅장갑은 옷이고 밥이며 집이다

 

모래가 안겨준 허리의 통증은 산란을 한다

손과 발은 살며시 흐느끼고 있다

노을이 꽉 찬 공사장에 잠시 서있으면

낡아서 찡그리고 있는 코팅장갑 때문에

두 손은 비로소 웃을 수 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단함이 코팅 장갑에 묻어 있는 공사장의 하루를 리얼하게 풀어내셨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알바 이야기 입니다.
그때는 노동일도 할만했었는데... 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Total 41,000건 2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6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2-14
39669
울음 댓글+ 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2-14
39668
시인을 꾸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2-14
39667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2-14
3966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2-14
39665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2-14
396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2-13
39663
카페에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3
39662 돈포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2-13
3966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2-13
39660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2-13
39659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2-13
39658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2-13
3965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2-13
39656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13
3965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2-13
39654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2-13
39653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12-12
3965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12-12
3965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12-12
3965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2-12
열람중
코팅장갑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2-12
39648
걷다 보면 댓글+ 2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2-12
39647 아이스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2-12
39646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2-12
3964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2-12
3964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2-12
3964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12-12
39642
하늘 우체국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2-12
39641
오월의 꽃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2-12
39640 아이스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12-11
39639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2-11
3963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2-11
3963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12-11
3963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2-11
39635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1
3963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2-11
39633 솔새김남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2-11
3963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2-11
39631
오늘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12-11
39630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1
39629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2-11
3962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2-11
3962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2-10
39626 태마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12-10
39625 고금후제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12-10
39624
악인의 손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2-10
39623
12월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12-10
3962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2-10
39621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2-10
3962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12-10
39619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10
3961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2-09
39617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09
3961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2-09
39615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12-09
3961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2-09
39613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2-09
3961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12-09
3961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2-09
3961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2-08
39609
송년회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2-08
3960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2-08
39607
겨울빛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2-08
3960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2-08
3960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2-08
3960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2-08
39603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2-08
3960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2-07
3960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