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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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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釣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8회 작성일 22-0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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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釣人



하늘이 부리에 물음표를 물고 오는 날

물음표가 우르르 쏟아진다

계시인지, 묵상인지, 잡담인지,

어느 술집 물칸에 몸 설킨 곰장어처럼

빗발치던 물음표가 두개골에 박히고

찬 서리 내리던 날

삼거리 지하도 계단을 굴러내리던 발악하던 빈 소주병들

내 흉부를 뚫고 지나간다

물음표가 금붕어처럼 입술을 오므렸다 벌렸다가 다물다가

나는 입술의 표정을 따라 뻐끔뻐끔 걸었다

텅 빈 거리에는 쌍과부 노래방 네온사인이 별빛보다 환하고

길거리에는 알쏭달쏭한 모스부호가 반짝거리고

길바닥까지 내려앉은 별빛의 입꼬리가 고층건물의 십자가 위로 기어 올라갔다

가끔은 별들도 밤하늘이 몸서리치듯 싫은가 봐

힘 없이 가물거리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삿갓을 덮어 쓴 별빛하나 기웃거리고 

서성이던 부나비의 몸짓을 오늘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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