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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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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5회 작성일 22-02-06 00:12

본문

오늘이라는 앨범



  퇴근시간 책상 앞에 구겨진 구멍 난 양말이

가락을 꼬물거리며 눈을 감는다


  무심코 흘려보낸 찰나의 사진들 반상 위에 

쳐놓고 희고 거먼 돌멩이 사이에서 복기를 


  종일 여기저기 궁을 향해 도발하던 장군의 깃 

발 아래 과 장구 사이를 오가며 회피하기에 

급급던 나의 멍군들


  사무실 벽시계는 지루성피부염에 감염되었고  

소양증을 앓는 환자처럼 자꾸만 긁고 싶은 오

이라는 얼굴


  거실을 청소하다 실수로 방치해둔 걸레처럼 

에서 무좀약 냄새가 끓어오르고 촌각을 

못 킨 허파는 그르렁거리며 폐렴을 호소한다


  로비를 통과한 회전문에서 포르말린 냄새가 났 

다 코 끝을 말아 쥔 아픈 손가락들 그 뼈마디에

방전의 시선이 항생제를 기웃거리고 


  별일 없었다는듯 무심하게 불어오는 히스타민 

같은 바람결이 혈관 속에서 펄럭거린다


  무심코, 무심히, 그저, 라는 낱말 카드에는  

이 얼룩져 있다 냇가에 떠내려가는 갈잎

럼 들고 싶은 사진들


  그 갈피 속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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