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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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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66회 작성일 22-02-10 20:11

본문

에 대하여 / 백록

 

 

1.

   

나는 큰개*가 낳은 소인배다

그런 까닭과 무관하게

부득불, 근처의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지

이름하여 중문中文

   

나는 이를 통틀어 자칭, 소싯적이라 규정하는데

비로소 어르신의 지위를 인정받은 작금에야

그때의 비밀 하나를 털어 놓겠다

서랍장에 꼬불쳐놓은 성적표로 보아 나름대로 시험은 어찌어찌 잘 치렀다지만

지금의 결과물로 돌이켜 채점해보면 들쑥날쑥

쑥대머리 중대가리

도통 시원치 않다

언제부턴가 누가 물어보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술로 갖다 대고

그냥, ! 하고 마는데

입 다물라며 적당히 얼버무리는 버릇이 생긴 거다

자랑을 하자니 지금의 내 형편이 이 지경이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자니 영 내키지 않고

 

그 내막은 소싯적 똥인지 오줌인지 모르던 철부지들

툭하면 한바탕 전쟁이라도 벌일 것처럼

거창한 정치꾼이 되는 것처럼

이편저편으로 편을 가를 때

주제에 가소롭게도 어디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너는 대체 누구 편이냐며

실컷 얻어터지던 기억 씁쓸하다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그나마 내 편도 있었을 텐데

 

어쩌면 그건 존경하는 울 할머니 표정을 흉내 낸 것 같은데

당신은 늘 무슨 큰 비밀이라도 품으셨는지

뭘 물어보면 검지를 인중에 대고

! ! 하셨댔지

그 까닭은 핏빛 떨구던 동네의 동백이나 어렴풋이 알까

당시의 나는 알 턱이 없었지만

그걸 버릇으로 물려받은 탓이겠지

아마도

 

 

2.


이런저런 헛소리로 중얼거리며 절 근처를 지나치는데

불현듯, 들려오는 목탁과 염불의 소리

언뜻, 부처가 목청을 돋우는 울림인 듯도 한데

오늘따라 중중거리며 탁탁거리며

이명을 울리는 중모리장단이 마치

입 다물라는 다그침으로 비치는데

이윽고 나도 모르게 맞받아치는

단호한 소리

어리석은 나를 깨우친다

   

! 하며

 

 

---------------------------

* 서귀포시 대포마을의 옛 이름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시절에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큰 고통이었지요
저도 젊은날엔  성격도 삐뚤어지고
수많은 날을 원망했고
부모를 원망했고 그러다 자포자기를 했지요
그러나 바르게  살다보니
지금은 후회도 고통도 없담니다
글쓰는 재주는 타고 났는지
배우지 않아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잖아요
어줍잖게 시인님 맘을 헤아려 봅니다
어쩜 저의 넋두리로 받아 주시고
이젠 건강하게만 살 수 있게  바라봅니다
늘...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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