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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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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22-01-31 09:07

본문

탕탕탕 

제법 오래 총소리가 났는데도

대가리만 날아가고 전부 다 살아 있다

둥근 국경을 껴안고 살거라고 몸부림 치다

불 붙은 휴지처럼 떨어지는 녀석도 있고

칼날을 껴안고 저지하는 녀석,

도마 밑으로 숨는 녀석,

굳이 총소리를 켜놓고

칼로 내려치는,

뻔한 승리는 총알도 아깝다

피도 비명도 튀기지 않는 하얀 전쟁,

생각해보면 이미 끝난 사투들이다

어쨌거나 누구라도 좋다니

의롭게 죽어가는가보다. 우리는

한 접시 아우성이 필요할 뿐이다

이미 절단 난 생이라도

토막난 빨판을 벌려 움켜 잡아야 한다.

그대는 살아서 꿈틀대는 식감이 필요하고

우리는 접시 바닥에 달라붙을 희망이 필요하다


아직 살아 있다고

아둥바둥,

기를 쓰며 살기 위해

악착을 떨면 떨수록

최후의 순간까지 

더 구미를 당기는 전쟁,


누군가는 칼자루를 쥐고

누군가는 나무 젓가락을 쥐고

그들끼리 거래가 끝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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