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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2-02-02 11:56

본문

속다르고 겉다르다는 것, 


네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서

나도 함께 울지 않는다

속이 환해도

붉게 얼버무리는 말들,

진실 보다 더 하얀 거짓도 있고

거짓 보다 더 검은 침묵도 있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삼키는 결백,

햇빛에 펼쳐 놓고 보면

같은 여백을 가진 상처들,

그래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굳이 속을 까뒤집어 보이지 않아도

어쩐지 와 닿는 믿음을

우리 향기라 부르자.


새파란 강물도

손바닥을 모아 뜨면 맑은 것,


꽃잔 가득 봄볕을 따라 마시고

취해서 길바닥에 널브러지는 


너, 참, 속도 깊은 것이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맛갈스러워 아주 좋군요.
이 시를 읽고 올 봄 자목련을 감상하는 시선이
확연히 달라질 듯 하네요.
생기 넘치는 시어 속에서 싯딤나무님의 눈빛을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감사 합니다. 석류꽃 시인님!
꽃에 대한 시를 쓰고 싶은데 정말 막연한 것이
꽃에 대한 시였습니다.
어떤 꽃이라도 꽃을 놓고 시를 쓰려고 하면
필력의 한계에 곧바로 부딪히곤 합니다.
곧잘 꽃에 대해 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꽃이라는 시제가 가장 어렵던데요.

이것은 무엇을 시라고 생각하느냐가
기본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
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시라고 생각하느냐는
무엇이 시였으면 좋을까? 하는 질문과 닿고
만약 시가 호미 이길 바란다면
버려진 땅에 이랑을 내고 씨앗을 심을 것이고
만약 시가 리어카이길 바란다면
노인이 주운 파지를 실고
노인이 미는데로 천천히 다닐 것이고,
각자가 바라는 시의 용도가 다양하게 있어
시인은 사라져도 시는 삶의 곁을 지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그저 아름다운 것은
시의 가장 아름다운 목적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의미를 찾는 것은
그저 아름다울 능력이 되지 않아
찾는 시의 곁길 같기도 합니다.
아름다움 또한 이제는 정해진 것이 없고
갖다 붙이는데로 아름다우니
시는 세계라는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 밑으로 흐르는 자막 같기도 합니다.

새벽부터 생각이 분분합니다.
선생님의 댓글이 저의 생각을 깨워서 그렇습니다.
시선이라는 것 말이지요.
너무 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시에 대해 떠들고 싶었나봅니다.

건강하세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들,
그래도 살아 남았구나
겨울을 잘 견뎠구나 하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갈한 시론을 눈앞에 환히 깔아 주시는군요.
시인님의 푸른 하늘이 참 맑고, 높게 느껴집니다.
2022년 한해 문운이 활짝 열리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에도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
가득 맺으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참 좋습니다 좋은 댓글도 공감합니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삼키는 결백
같은 여백을 가진 상처들
유려한 필력에서 흐르는 자목련의 향기가
속도 깊게 깊이 깊이 스며드네요

싣딤나무님 새해인사가 늦엇습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유려한 필력하면 리베님과 코렐리, 화영님과 우리들의 형님, 갑자기 닉이 생각않남,
아! 활연, 그리고 가슴에서 시가 나오는 힐링님,...너무 많은 분들이 있지요.

리베님! 늘 아름다운 모습 몰래 지켜 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여전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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