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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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끝난 빈들처럼 황량하게 펼쳐진 갯벌
진흙탕에 소금기가 깔려있고
돌무더기 쌓여있는 방파제 너머로는 검은 바다가 보인다.
방수복에 장화를 신고 플라스틱 그릇에 갈고리 하나 들고
드믄, 드믄 박혀 있는 말뚝 길을 따라 방파제 근처로 가면
널려있는 돌들 속에서 굴을 따기도 하고 홍합이나
바지락을 캐다가 생활하는 어민들
아무도 없는 우중충한 갯벌에 한 사나이가 그릇의 바닥도
채우지 못하고 밀물이 닥쳐오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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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 고향에서는 가을 김장때가 되면
동리 아저씨, 아주머니들 십리길 넘는 작은 갯벌에 가서
청각을 캐온다. 가마니에 청각을 가득 채워 지개에 지고 돌아와
청각을 넣어 김장을 한다. 봄에 먹을 김치 독은 뒤꼍에 묻고
초련김치는 광에 저장하여 집으로 둘러쳐준다.
청각은 초록색융단 같은 것이 지렁이처럼 생겼지만
조미료가 없던 때에 시원한 맛을 내는 좋은 조미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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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기 절은 갯벌 환한 달밤이면 새까맣게 기어 다니던
참게 이제는 볼 수 없고 넓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 삼던
어민들 위기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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