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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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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5회 작성일 21-12-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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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부고를 전한다 고장나버린 라디오처럼 한때 밤잠을 설치며 별가운데 주파수를 맞추고 귀기울이던 나의 어린시절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바다소라를 주워 귀에 가져다대면 숨겨진 이야기 들을 수 있을까 바다에서 육지로 꺼내놓은 소라껍질 그 알수없는 기하학의 무늬는 나를 상상속에 세상을 마주 대하게 한다 쇠꼬챙이로 속을 모두 꺼낸 후에야 들을 수 있는 바다 속 이야기 여전히 가진것 하나없이도 부족하지 않았고 열심히 일해도 하루먹고 살기 바빳지만 침묵으로 가르치며 또 혼자 벼랑 끝에서 낙하산없이 떨어트릴 때에도 여전히 사랑보단 침묵으로 일관하며 싫어하며 멀리하며 강해지기까지 단단한 알통처럼 침묵의 근육이 귀와 눈을  만드셨지만 세상은 때로 단단한 사람들이 눈에 가시처럼 찔러대고 이제 아버지의 라디오엔 별하나 잡히지 않고 깜깜해 존재를 잃어버린 긴 소나무가 되어 그 살아온 형상이 다시 깨어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는 다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초상이 되셨지만 나의 이야기는 아버지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였고 어머니를 보살피며 바다소라를 바다에 가져다 놓으며 나의 젊은시절 가난했던 아버지를 요양원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으로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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