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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의 소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63회 작성일 21-11-26 12:04

본문

신축辛丑의 소설 / 백록

 


 

무려 한동안

안개군단이 장악해버린 한라산 고지엔

이맘때쯤이면 영락없이 어슬렁거리던 흰 짐승들의 굴메조차

그 배경에서 사라져버린

소설의 줄거리다

 

주인공은 분명 서릿발 성성한 동장군일 텐데

아직 그를 보았다는 독자가 없다

무릇, 절반 가까이 읽었다는데

저들이 마치 이 시절의 주인공인 양

동족의 학살을 무자비로 일삼던 무자년 같은 무등산 역적들은

명을 다한 듯 앞다투며 죽어가는데

동장군의 발자국 같은 눈발은 아직 오리무중이고

당신의 기개 같은 칼바람조차 시큰둥하니

천명의 하얀 날을 기다리는 억새들마저

어리둥절한 낌새로 흐릿한 허공만 쳐다보고 있다니

참으로 수상쩍구나


혹시, 이 소설이 끝날 무렵이면

주인공이 절 보란 듯 허옇게 나타날까

이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달력에 마지막장

눈보라 흩날리는 십이월이면

마침내 등장할까

용틀임하던 저 하늘가

백발의 자태로

 

 

 

댓글목록

달래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은 겨울인데 첫눈도 없이
12춸로 넘어가나  봅니다.

눈은 안 왔어도 전국 유명한 산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자 상고대가
아름다웠답니다. 물론 한라산도,
좀더 기다리시면 눈 다운 눈이 올것입니다.
흰 눈썹 펄펄 날리며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래강에도 겨울이 왔나요?
한라산엔 왔는데도 통 보여주질 않습니다
높은 속내엔 무슨 비밀를 감췄는지는 모르지만
그 겉치레만큼은 보나마나 햐얀데..
ㅎㅎ

뭐니뭐니해도
겨울은 하얀 색이라는 것
어수선한 것들 싹 지워버린다는 것
그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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