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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49회 작성일 21-11-20 17:57

본문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            하늘시

​간절했던 열 달 못 채워서 꼬박,

그 한마디

손가락 발가락 다 있나요

첫 고백의 물음표는 24시간 진통을 탯줄로 잘라 놓고

미숙한 인큐베이터 온 몸, 속싸개 베냇저고리 거부 하던 날

황달을 치료하는 광선을

햇살이라고

곧 다시 세상을 밝혀 줄 태양이 될 거라고

붉은 엽록소 한 가득 담은 모정의 푸른 심장 ​

신생아 면회실 유리벽에 칠하고 덧칠하기를

커튼 눈 젖히고 투명하게 적어 놓았던

작은 호흡 읊조리며 푸른 시를 읽고 있는 내 영혼의 맑은 잎사귀 

하나, 둘, 셋, 넷, 다서, 여섯.....,

꼼지락 꼼지락

스무개의 경이로운 기적을 확정하고  확정하기를 수십 번, 수백 번

*바다를 먹물삼고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  ​

닦아도 퍼 내어도 넘치기만 하던

눈물의 감사장을 기록하던 그 하얀 생명

물음표의 답이 된 기적의 일상을 지우지 않을려고

태양이 되어가는 실한 손가락을 수시로 비벼대는 볼에

해가 조금씩 닳고 있지만

갱년기는 사춘기에게 질 수 없다는 해바라기 투쟁

사춘기는 갱년기를 반드시 이겨 먹는다는 식성좋은 그 놈


​승리의 혼불을 켜고

케잌같이 달달하게 주름지는 엄마를 훅, 불어 꺼 버린다

꼼지락 꼼지락 촛농 녹아

궁시렁 궁시렁 떨어져도 좋은 날

하늘이시여

확정되고 확정 된 우주만물 깃든 선물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인용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스스로 제 자신의 영혼을 생각할 때
영하의 기온보다
차갑다 느끼는데..

오늘, 이 시를 대하며
저도 꼽사리 끼여
억지로나마
따뜻해져 봅니다

아마도 기독교를 신앙하시는듯

저는 무종교라서 (심정적으론 불교에 기울어 있지만)

뭐, 종교가 그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석가, 예수 공히 설파한 것은
자비와 사랑인 것을..

감사하는 삶

그것을 꽃향기 같은 숨결로
변용시키는 시심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美的 차원으로 승화시킨
對象과 意識의 조화

시인의 심정이 밀도있게
그려졌네요

좋은 시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그 아이 생일입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사춘기를 겪고 있는데
모든게 감사하다는 추억을 소환하며
기념으로 적어본 글입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리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500그램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상자 속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그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네요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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