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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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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7회 작성일 21-11-11 18:20

본문

심심풀이

 

- 비수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목구멍이 꿀꿀하다며 엄살을 부린다

오늘이 마침 1111일 목요일이라며

 

젓가락 두 쌍을 술상머리에 놓는다

오징어와 땅콩은 기본이라며

이왕에 산해진미를 덤으로 소환하며 입맛 돋우는 안줏거리로 삼는다

맞은 편엔 옛날 방석집에서 운수가 좋은 날 겨우 만났던 그녀의 그림자를 불러다 앉힌다

내가 먼저 젓가락 장단에 맞추며 가을엔 떠나지 말라는 노래를 부르고

넌지시 나를 홀리던 눈매의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여자의 일생을 간드러지게 부른다

소주 한 병 비우고 나니

막상 그녀는 없다

안줏거리도 애시당초 오징어땅콩과자 한 봉다리

그마저 없다

 

하릴없는 이 놈팽이 아무리 봐도 주책이다

밖에서 바람을 피우거나

바람을 맞을 일이지

허구한 날 방콕에 처박힌 채

궁상을 떨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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