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크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맹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61회 작성일 21-11-16 04:12

본문

맹크  



어젯밤 반원을 그리던 차가왔던 그가, 겨울에 가까왔던 그의 표정이, 길게 이마에 드리워진 비린내 돋는 머리카락이 숨을 멎었다.

 

저 높이서 까마득히  흔들거리는 아주 미세한 오동나무 가지 눈꽃 잔해 검은 수면에 흩뿌리는 죽음이 비쳐오는 거울 

표면이었다. 거기 다가가 그 속에 흘러가는 유년을 홀린 듯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제 살을 뚫고 나오는 철조망 가시를 더 예리하게 갈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탄흔 황홀한 책장을 펼치자 누군가의 뼈가 무언가 단단한 것에 긁히는 마찰음 


들려왔다.  

그는 백포도주에 목젖을 적신 다음 달빛 속 사다리를 기어올라가 팔딱거리는 연어를 한 마리 게워냈다. 연어는 제 태어난 곳을 향해 격류를 거슬러 올라가 거기서 죽는 습성이 있다. 그렇다. 진흙가루며 불순물 다 가라앉고 미늘에 안구가 꿰인 소녀가 하반신 아래는 투명한 물보라인 - 그는 시를 쓸 수 없었고 코 끝에 다가오는 시취를 석벽 안에 여몄다. 다 낡아빠진 유년의 나무썰매가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있었다. 그는 시를 쓸 수 없었고 대신 활자들과 연화문 돋은 종이가 눈앞에 한가득 펼쳐져 아라비아의 잘록한 허리가 새하얀 태엽시계 소리 맞춰 흔들거리는, 눈동자같은 호수가 치자나무 가지에 매달려 아무 표정 없이 그를 노려보는 환각을 보았다. 치자꽃과 양귀비꽃을 너무 많이 들이마신 까닭이다. 충혈된 호주머니 안에 쑤셔넣은 몇개 간절한 표현들이 너무 크게 우는 까닭이다. 단단한 유리컵이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산산이 부서졌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이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아버지가 장날에 사주신 검정 고무신

개울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가 버린 날
개울가에는 물살도 울고 나도 울고 연이도 울었지

시간은 어느덧 흘러 흘러
아버지에게로 가는 길목에는
내 유년의 잃어버렸던 검정 고무신이 역류를 타고
산기슭에 출렁거리고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일
당신 곁으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는 일

아,
그대여!
나의 노래여!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에 빠져들게 되네요.
좋은 표현들이 잘 버무려져 시를 감상하는 동안 기분이
사탕처럼 살살 녹아버리게 되네요.
신춘문예 그것도 아주 잘된 시를 감상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 그 이상 입니다.^^
좋은 시 감상하게 해줘서 넘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좋게만 보아주시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장희님 훌륭한 시 늘 잘 읽고 있습니다.

Total 40,998건 21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8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11-16
2580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11-16
25806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11-16
25805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11-16
열람중
맹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11-16
25803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11-16
2580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11-16
25801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11-16
2580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11-15
25799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11-15
25798
하루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11-15
2579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11-15
25796
영영 댓글+ 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1-15
25795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11-15
25794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11-15
2579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11-15
25792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11-15
2579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11-14
2579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11-14
25789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11-14
25788
오후 댓글+ 4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11-14
25787
종이꽃 댓글+ 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11-14
2578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11-14
25785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11-14
25784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11-14
257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11-14
257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11-14
2578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11-14
2578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11-14
25779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11-14
25778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11-13
257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11-13
25776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11-13
25775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11-13
2577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11-13
25773
마두금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11-13
2577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11-13
2577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11-13
25770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11-13
25769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11-13
25768
내 사랑 그대 댓글+ 5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11-13
2576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11-12
2576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11-12
25765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11-12
2576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11-12
25763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11-12
257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11-12
2576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11-12
257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11-12
25759
애기동백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11-12
2575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11-12
2575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11-12
25756
소통의 공간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11-12
2575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11-12
257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11-12
25753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11-12
25752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11-12
257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11-11
2575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11-11
25749 꽃비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11-11
2574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11-11
25747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11-11
257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11-11
25745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11-11
25744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11-11
2574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11-11
25742
내 안에 댓글+ 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11-11
2574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11-11
25740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11-11
2573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1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