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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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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1-11-16 12:04

본문

어떤 오후


전화벨 소리가 깊다

홀린 듯 물기둥이 무너져 내린다

수수깡처럼 깡마른 노구가 침상에 기대어 앉아 있다

누구를 기다렸을까

그날의 실루엣은 어떤 색이었을까

기름 바른 두 손으로 대못 박힌 흔적을 거두고 있다 

남은 온기가 침상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일회용 위생 시트가 시퍼런 부끄러움을 게워내고 있다  

햇볕이 구름 속으로 사그라들자

노상  그 카페에는 유럽풍의 붉은색 둥근 차양막을 걷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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