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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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엄마품에 안긴 새끼사자처럼
졸가리에 매달린 갈잎의 경계가 찡긋 눈인사를 건네며
얼굴을 붉히는 건기의 아침
거리에는 물소의 살갗을 벗기는 맹수의 일격이
묵힌 입속의 말처럼 예리하다
군데군데 강바닥을 드러내는 정류장에는
목적지를 침묵한 초식동물의 설왕설래가
먹이사슬 보다 난해하다
주유소를 지나 사거리 노면에는 뼈대만 앙상한 스키드마크들
사자의 이빨에 쫓겨 발을 동동 구르는 초식동물의 발굽소리가
한 무리의 하이에나처럼 매연을 일으킨다
정지신호를 무시한 오토바이의 전방 주시가
무리를 벗어난 새끼사자처럼 위태롭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세렝게티, 야생 동물의 삶을 도시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볼 수 있네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부끄럽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