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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아래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8회 작성일 25-11-28 09:12

본문

호두나무 아래서


 

내면의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98세 노인

 

손 흔들어 주는 저 감나무잎은 맏딸이고

시들어 가는 백일홍은 둘째 딸 이고

아들인 줄 알았는데 딸이라고 온갖 구박 받던

셋째딸 가슴은 봉숭아 꽃물로 가득할 거라고

그런데 말이야,

어둠의 모퉁이를 지키는

호두나무 가지를 칭칭 감아올려 간

나팔꽃은 어떤 마음일까?

오로지 아들을 안아보고 싶다는

마지막 외침에 붙들려 검붉게 피어났을까?

사랑과 아쉬움이 뒤섞인 한숨

마지막으로 내뱉는 순간

어지러이 떨어지는 호두알들 곧

딱딱해질 것이다.

평탄하지 못하고 고단했던 일생

삶의 깊이와 높이의 값을 물어본다.

호두알에게.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척 반갑습니다  이렇게 좋은시도 만나보고 아무튼 잘 지내시는지요  시인님~~
삶에서 우러나오는 시를 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자주 뵙기를 청합니다    굿밤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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