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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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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7회 작성일 25-11-28 11:00

본문

삶이 이만하면


  

실패의 쓴맛

이별의 아픔

요령부득의 퍼즐 맞추기

    

지금도 건드리면 붉은 물이 노을처럼 번져오지만

그래도

  

길 가다 넘어지면 갑자기 나타난 심판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고

버스를 놓치면 구름을 보며 웃고

바보라 불리면 바보처럼 웃고

그렇게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에겐 가족과 내일이 있고

추억과 망각이 있다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두 발과

무엇이라도 잡을 수 있는 두 손이 있다

어둠과 빛에 고양이처럼 반응하는 눈과 귀가 있다

허기의 맛을 아는 위와

슬픔의 색깔을 아는 영혼이 있다

   

깊은 밤 잠 못 이룰 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고른 숨소리

다른 꿈속을 헤매어도

 

차가운 바닥에 무릎 꿇을 때

조용히 다가와

함께 무릎을 꿇어주는

따스한 침묵

   

바람 불면

촛불처럼 납작 엎드렸다가

          

우리를 태우며 일어서는 우리들 

댓글목록

cosyyoo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득한 인생을 달관한 품격이 느껴지는 시로 읽혀집니다.
이런 글이 나오려면 필시 단단한 영혼의 향기가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들여다 보게됩니다.
아름다운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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