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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호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44회 작성일 21-11-03 21:17

본문

월든호수



콩코드숲에서 그대 한 겹 추위와 그 안에서 재재바른 옷을 벗는 

반짝이는 물비늘과 벌거벗은 세이렌들 목각인형은

바르르 썩어가는 나선형 

물결 안에서,  

      

청록빛 덩어리 투명한 수면 아래 모래알들 

그대 어디까지 

이 그리움 바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사마귀 한 마리 내 앞에 와 무릎

위로 기어오르려 하는, 


더듬이 속은 오월도 

칠월도 아닌 시월이라

내 망막 위로 쏟아져 내리는 시린 

햇살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진홍빛 단풍 주고받는

  

그 조그만 소리 새하얀 바위 위에 

새겨진 글자들 네 이름 

너무나 멀어 내 망막 안 그 글자들 언젠가

움직이려나 

썩어가는 향기 오가는 물결 아주 오래 전 호수 저편.   

  

댓글목록

몽당연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이 밤, 월든호수에 서성이다
  졸 글이지만 시인님께 띄워 보냅니다


不如歸/몽당연필


차라리
돌아가지 말 것을

물가에 앉아
반짝거리는 모래알
출렁거리는 잔물결
접었다 폈다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오는 길섶에서

차라리
그 호숫가에 빠져 죽고 말 것을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사색에 잠기고 또 잠겼을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다 깊어집니다.
좋은 책을 읽으셨군요.
그리고 좋은 자연의 풍경을 마음에 심으셨군요.
시는 이렇게 또 태어나구요.
정말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제 월든호수에 다녀왔습니다. 책이 인상 깊어서 일부러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고 그저 호수물만 투명하게 찰랑이더군요.
색채와 정적과 파란 물만 가득한 천지에서 거닐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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