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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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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9회 작성일 21-10-24 10:00

본문

개판 / 백록

 

 


판의 아버지는 헤르메스, 제우스, 크로노스, 디오니소스 등이 거론되고

그의 어머니는 님페 드리옵스, 페넬로페, 칼리스토, 히브리스 등이라던데

도대체 무슨 개망나니 같은 소리인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목신牧神이라던데

산과 들판에 살며 미소년이나 님페를 쫓아다니는 호색한이라던데

신도 신 나름이지 한마디로 근본도 모르는

개새끼나 다름이 없네요

 

세상은 지금

요지경 속 호시탐탐

인간의 폐부를 찌르는 미세먼지들이 판을 치고

인간의 심장을 노리는 바이러스가 판을 치고

인간쓰레기 같은 기생충들이 너도나도

양의 가면을 쓴 채

판을 벌이고

해괴한 헤게모니들

저만이 올바른 정신머리인 양

대동세상의 우두머리인 양

저만이 진짜 아비인 양

판을 벌이고

 

이놈이든 저놈이든

지놈이요 게놈인 걸

Pan이나 이나

바로 이 순간

이 자리나 이 마당이나

혹은, 부침개 부치는 프라이팬이거나

한마디로 개판이오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가난한 백성들은 이 엄동설한에

어느 곳으로 가면 산단 말이오

지리산으로 가오리까

수양산으로 가오리까*

 

이도 저도 아니면

한라산기슭 양지바른 양지공원으로

개판을 짊어지고 가오리까

 

 


----------------------

* 육각수 노래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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