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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한 사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12회 작성일 21-10-26 10:12

본문

가을에 대한 사설私說 / 백록

 

 

 

가을이 간다고

가을이 벌써 떠난다고

 

여기는 어느새 거무스름해진 섬

희끗거리는 억새꽃들

어욱어욱 울고불고

사람들 야단법석이다

 

지나치던 노루

한참을 귀 쫑긋 세우더니

이윽고 억억거리더니

가을은 애시당초 이 세상의 족보에 없던 계절이라는데

구별하기를 즐기는 당신들이 여름과 겨울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은 거라며

머잖아 겨울을 건너는 경계

그 봄을 보면 분명해진다는데

도무지 무슨 소린지

귀눈이 왁왁허다

 

어리석은 인간들

정체도 없는 계절을 놓고

그토록 울었단 말인가

새 옷을 입으려고 헌 옷을 훌훌 벗어던지는 나무들의

희희낙락거리는 소리가 안쓰럽다며

늙은 뿌리를 보듬기 위해 스스로 밟히는 낙엽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서럽다며

하 잘난 인간들 그토록

시몬을 불렀단 말인가

 

가을이 벌써 떠난다고

가을이 간다고

 

 

댓글목록

달래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가을과 봄의 경게가 확실치 않은 요지음입니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언제나 처럼  마음을 깨우치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가을은 가을이지요
조석으로 차갑습니다
겨울을 맞기 위한 훈련으로는 딱입니다
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럴싸한 사설이십니다.
허나, 춘, 하, 추, 동은 제 조상님께서 태초에 빚으셨답니다. ㅎ ㅎ
가을을 보내는 마음에 동참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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