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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는 무엇으로 써야 하는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1-10-17 04:45

본문

시 쓰기는 무엇으로 써야 하는가  / 지천명

고요가 찬 물기운 처럼
번지는 가을 새벽녁이다

이렇게 찬 바람이 스산하게
스며 들면
오마나
붉은 단풍들것네를
외치게 되는
푸른 가을날의 길섶이곤 했다

가을엔 푸른 물결에
번져가는 다양한
색상 퍼레이션의 감동적인
물결속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휴머니스트들이
발란을 일으킨다고
하여야 할까
절망과 화려한 계절의
퍼포먼스에 길들여져
있지만 늘 항상 언제나
한결 같지가 않다

지나간 계절을 기억 하듯
머물러 있는 시간과  계절
그리고  다가올 시간과
계절은 명료한  목적의식의
좌표를 이미 갖고 있다

단풍든 날들을 기억하고
숲속을 걸을땐 이미 가을은
오색의 물결을 이루듯
깊은 서랍속 옷깃 처럼
두터워지는 것이 인생의
두께라고 해야할 것 같다

시는 무엇으로 써야 할까
반찬일까
양념일까
밥 한공기일까

시는 허공에 삶의 무게를
그리는
수채화 물감과도 같은 것이다

시는  머리로 쓸수 없디
시는 감동과 감격이
서로 끌어 안으며
가슴  한켠의 작은 불씨로
쓰는 것일 것이다

유능하고 명석한 머리가
쓴 유창한 행간 한 줄 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쓴 시가
더  아프거나 기쁘거나
슬프게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시 한줄이 세상을
바꿀수도 있다
아름다운 노래와 가사가
대중들의 심금울리듯
아름 다운 단풍잎이 
인간을 감동으로 먹먹하게
황홀경으로 유혹 하듯

오마나
단풍 들것네
가을!  하고 외치며

누군가는 단풍물에 푹젖겠고
누군가는 바람에 흩어지는
이파리를 따라서
낙엽을 헤아리고 있을 가을은
바야흐로 차갑고 서늘하게
진행 중이다

더 차갑고 진중하고 무겁게
다가올 겨울을 향하여

봄볕 처럼 가볍고
소프트한 날들만 허락
하였다면 무겁고 어두운
일면들은 무엇으로 채울수
있을까

가벼우므로  무거울 수 있다는
상대적인 것들은
어쩌면 영원한 진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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