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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3회 작성일 21-10-20 12:55

본문

 

조짐.

 

 

요 며칠 사이 조짐이 일었다.

조짐은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경고와 작은

관심들을 동반했는데

그녀가 가끔씩 튕기는 오쿠스틱 기타 소리와도

함께 묻어 나온다.

음표 하나마다 더욱 선명한 소리로 알림을

울리는 거리마다, 곧이어 낙엽이 쏟아 질 기세다.

그래서 나는 낙엽길을 걸을 준비를 해야하고

바람의 열차도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차장으로 스며들어오는 Gm의 햇빛도

투영할 준비도 기꺼이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외투가 외로운 3인칭이

되지 않도록 그녀의 붉은 입술에 가까이 다가가야하고

하이힐에서 벗겨진 그녀의 가지런한 하얀

발가락들을 훔쳐보아야한다.

모락거리며 흘리던 커피를 한모금씩

내보이던 그녀의 옅은 미소를

내 검은 눈동자 안으로 소묘해 두어야 한다.

비로소 그녀가 기타를 놓아두고

내 어깨에 머리를 파 묻는다.

그렇게 우리는 오후 4시의 햇빛을 바라본다.

그때 조짐의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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