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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들인 일도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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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1-10-09 09:31

본문

밭에 푸르게 넘실대는

고구마 순 따 말리면 수가 난다고 해서

며칠을 낫으로 쳐 잎 떼고 줄기 골라 삶았다

 

고구마만 먹을 줄 알았지

어차피 잘라 버리면 거름이니까

몇 년을 그러자니 그럼 말려볼까 했다

 

푸르게 삶아진 줄기들을 바로

건조기에 넣었다

하루, 이틀이면 바짝 마르기에

20리터 투명비닐에 담아두고

비오는 날에도 아랑곳 않고 좋아라 말려 넣었는데

마른 고구마줄기가 왜 이러나 검다

두툼 살 붙었던 고구마 순은 실이 됐다

 

햇살에 사나흘이면 색 곱고 통통하다는 걸

전기 팍팍 써가면서 무시했다

자연스럽게 살자 늘 노래 부르면서

자연스럽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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