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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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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1-10-10 00:00

본문

오래된 기억3

               - O Mio Babbino Caro


물 비린내가 등골을 찔러대던 아르노 강가 그 오래된 다리 위 흙벽 돌담에는 언제부턴가, 어디서 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자물쇠가 서로의 손가락과 손가락을 8자 매듭으로 엮고 있었다


이튿날 새벽, 

짚으로 만든 벽돌에 말라붙고 비틀어져 죽은 드라이플라워를 치우러 나갔던 검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잉걸로 타올라 검은 재가 되어 오래된 다리를 건너왔다 


소녀의 혈관에서 치솟아 오르는 검붉은 핏물이 회랑을 지나 끝없이 출렁거리고 다리 위 난간에는 잘려나간 새끼손가락이 고추잠자리의 날개처럼 퍼덕거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푸줏간 선반 위 쇠고리에는 밤하늘에 노랗게 반짝거리는 미소처럼 열쇠 꾸러미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달려 대롱거리고 있었다 


석축 아래 아치형 교각 아래로 검게 그을린 물빛을 차고 고추잠자리가 붉게 날아올랐다

습자지처럼 투명하고 얇게 팔랑거리는 날갯짓 소리가 별똥별처럼 길게 울려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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