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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노래다 소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6회 작성일 21-10-10 10:03

본문

잎은 노래다 소리다

 

 

1

시든 악보를 보며

저 앙상하고 질긴

가을 나뭇잎 이별의 소리 들린다


잎 차례

슈베르트 봄이거나

판소리 모내기 소리거나

엘비스 프레슬리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거나

동요의 가을 이거나 

때론 장단이거나 허밍 하거나

사철을 나눈 다 카포

 

2

발성 연습을 하는 4월 화평한 햇살

신록이 파닥이는

산 벚나무 휘젖는 옹알이 소리

주렁주렁한 오디 길 따라

울창한 능선 긴 목을 들어  

무진장 녹음 소리

여름 강변 창포 잎 흔들리는 소리

회오리 감아쥐며 소낙비 쏟는

길거나 짧은 대숲 소리

빗질 된 노을 목을 꺾어 우는 갈댓잎 소리

 

사계 음계 영속의 소리

골수 빠져나간 마른 소리

필경에 이르러 요람의 한 홉 소리

영령처럼 떠다니는 잎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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