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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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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21-10-10 20:33

본문

       아침부터 하얀이를 내보이가 꺼리는지 

       하늘은 이미 투정어린 표정으로

       빗방울을 연신 던지듯 내리고 있다

       흙이 굴복이라도 할것처럼

       땅은 엎드리고 나무와 풀은 숨죽이는데


       밤이무슨짖을 했을지도 모를 창가에

       작은 벌레의 저항같은 흔적

       수없이 이불을 걷어차고 덮기를 반복한 

       가을이면서 여름흉내 내는 요즘

       버젓이 활개를 치는 모기같다

        

       벽에걸린 가족사진 

       치명적인 딸의미소가 생생하고 

       여름은 도마에서 칼질로 끝나버린

       생채기의 마무리로 복수라도 하려는지

       비를 지붕에 포탄처럼 날린다

       지겨운 전쟁같은  적군의 끈질김


       얄밉다못해 밤처럼 어두운 하늘

       조영탄 수천발 터뜨려

       딸아이 미소에 환함이더해

       치명적인 태양으로 환생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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