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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쳇말들을 들먹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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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3회 작성일 21-09-27 10:10

본문

시쳇말들을 들먹거리며 / 백록


 

 

유세차維歲次의 시방은 화천대유火天大有라는 화젯거리가 장안을 휩쓸고 있다

하늘에 걸린 해가 세상을 환히 비춘다는 괘상卦象이라는데

요즘은 달이 대신 점괘를 본다며 야단법석이다

 

보름달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횡재한다는

천기누설의 주역周易인 듯

덩달아 씨불이는 천화동인은天火同人은 대동세상이라는데

그런 세상은 태초 이래 한 번도 본 적 없었으므로

태봉산 기슭 대장동을 보면 훤히 비친다는데

 

설마, 이런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주에는 태극太極이 있고, 이것이 양의兩儀(- 陰陽)를 드러내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드러내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는다는데

팔괘가 열을 이루니 그 상이 가운데 있다며

음양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여

괘를 만들었다는데

 

오늘 밤에 걸린 괘는

마침, 하현의 반달이라는데

머잖아 그믐달이니

어쩜, 나의 초상을 닮았겠구나

백두산이든 한라산이든 한강이든 대동강이든 동해든 서해든 남해든

그 안에 섬이든 주변머리든 한반도는 몽땅

전장에서 산화해버린 시체처럼 시커멓겠구나

안갯속으로 흘려버린 나의 시체詩體처럼

오리무중이겠구나

 

태극기는 휘날리든 말든

역병은 돌든 말든

오징어 게임*이나 실컷 하자는데

연탄불에 타든 말든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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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체널의 드라마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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