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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뜨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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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3회 작성일 21-09-18 00:39

본문

레이스를 뜨는 여자는 무섭다. 한 가닥 희망을 붙들고 끝장을 보는 여자는 무섭다. 온통 빈틈 뿐인 것 같은데 확고한 무늬를 만들어 가는 여자는 무섭다. 한번 코가 끼이면 명줄이 다 해야 놓여나는 여자는 무섭다. 금새 가닥을 잡고 파고 들면 뭐가 나와도 나오는 여자는 무섭다. 귀 없는 바늘로도 말을 물어내는 여자는 무섭다. 사람을 잡는 그물을 짜는 여자는 무섭다. 그대를 향한 실 한가닥이면 그대를 가방 속에 넣을 수도 있고, 그대의 침대를 장악할 수도 있는 여자는 무섭다. 무섭다 정말 무섭다


그러나 레이스를 푸는 여자는 더 무섭다. 이제 훌훌 털고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여자는 더 무섭다. 이제 둥글둥글 실뭉치로 돌아가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아무데나 굴러다니게 될까봐 여자는 진짜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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