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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바람의 말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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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5-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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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바람의 말을 들으며


 정민기



 떠도는 바람의 말을 들으며
 온종일 거리를 걷는 동안 마음 푸르러져서
 나도 몰래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김밥을 먹고 싶지만
 나 혼자 분식집에 가기가 뭐 하다, 낙엽처럼
 무리 지어서 들어가면 몰라도!
 산책하면서
 새들의 노래가 귓가에 졸졸 흘러든다
 어느 하루가 지겹더라도
 떨어져 으깨어진 감을 보며 희망을 건다
 손바닥에 쥔 것이 하나 없어서
 머뭇거리는 순간도 전혀 없을뿐더러
 오는 사람이 없어 기다리지 않는다
 사거리에 서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바람의 말이 들리는 곳으로
 한 모금 숨을 들이쉬며 무작정 걸어간다
 단단한 모과 같은 생각
 그녀와 이별한 지난날이 야속해서
 따끈따끈한 입김을 내보낸다
 고개 숙인 가로등 불빛이라도 되는 듯
 그녀를 비춰 주고 싶다
 땅바닥에 널브러진 낙엽을 줍는다
 바짝 마른 내 마음 같아서,
 저 별이
 그녀의 눈빛이라도 될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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