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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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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1-09-07 10:06

본문

추우秋雨 / 백록

 

 

 

자고로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서 

그 사이에 한 치의 간사함이나 터럭만한 더럽힘도 감히 간여함이 없어야 함은 너무도 자명한 도리입니다.’


이는 어느 실록에서 오린 가을비의 동음이의어 추우騶虞

(살아 있는 풀은 밟지 않고 생물은 먹지 않는다는 짐승)

의 앞부분을 짜깁기한 줄거리다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마침, 서늘한 비가 내린다

가을이어서 가을다운 비가 내리는 거다

이는 하늘이 땅에 내리는

마땅한 도리다

만에 하나

이 땅으로 뜨거운 비가 내린다면

이 가을은 결코 가을이 아니겠지

도로 여름이 되어 천지가 뒤집히거나

말세가 가까워지거나

 

오늘도 어김없이 백로가 왔으므로

새벽의 산자락엔 물론

하얀 이슬 맺혔겠지

다가오는 한가위엔

물론, 둥근 달 비치겠지

예전처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 백록


오늘은 한라산의 백록과 천지의 두꺼비가 만나는 날이다
늙은 백로가 찔끔거린다
백두대간을 따라
하얀 이슬 같은 눈물 흘린다
난 지금 월대천에서 그 눈물을 마신다
짜디짠 바닷물 떠올리며
하냥,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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