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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한 성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89회 작성일 21-08-30 09:26

본문

섭섭한 성묘

 

계곡물은 숲길을 내려가고

나는 숲길을 올라간다

무릎까지 자란 풀을 낫으로 치면서

나는 가을 추석 전이면 이 길을 오른다

 

산 숲은 작은 산새소리로 가득하다

어디만큼 오르면 새소리와 숲의 덤불 속에

평안에 깃든 조부모의 묘소가 있다

 

해마다 숲길이 풀로 덮이는 그곳에

산새와 풀과 햇볕이 놀다가는 그곳에

곁을 지키는 소나무와 작은 관상목 몇 그루 말고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곳에

흘러가는 구름 속에 안식을 취하고 계신

태평한 집, 문이 하늘로만 열려서

후손이 아름답게 잘 가꾸지 못한

조부모님의 묘소는 숲속에 풀 속에 닫혀있다

 

나는 하늘의 휴게실에서

조부모님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아

일 년에 한번은 숲길을 헤치며 자손이 게을러도

잘 봐달라고, 뒤통수를 긁으며 묘소의 잔디를 대충 자르고

주변의 풀을 치운다

소주와 과일 한 두개 놓고 손자가 왔다고 인사하고 돌아선다

그래야만 조상들도 옛적에 돌아간 하늘 문이 밝을 것 같아

내 마음도 편해져 계곡물과 함께 숲을 내려온다


저 멀리 건너편 산에도

누군가 예초기로 잔디와 풀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유함이 지평선을 이루며 이루어지는 있음으로의 의식에
고대의 힘이 열림과 같이함으로 앉습니다
생명 기원으로 가는 儀式의 힘에 조상의 생이 함께 되는 경건한 律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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