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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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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8회 작성일 21-08-22 23:13

본문

기도 


목마름과 

주린 속내는 닮은 꼴이다

끓일 지게미도 없는 부뚜막에 홀로 앉아

벌건 눈깔 비벼가며 저물어 가는 노을

하나긁어모아

아궁이 속에 불쏘시개로 쑤셔 넣었다

헛헛한 편린들이 잉걸로 불타올라

방고래를 거닐고 있다

어머니의 치마 속 같은 따뜻한 구들장처럼

동그란 얼굴그리고 싶었다

타오르는 목마름도 굴렁쇠처럼 

돌고 돌고 돌다 보면

밤사이 이슬이 되어 디딤돌로 젖어내리고

저기 보이는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낯선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어스름 녘

지난밤 까뀌질한 분탕을 물속으로

던져버렸다

숭숭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거름망 속에 차곡차곡 쌓아 걸러 낸다 

정수리로 비껴 앉은 밑굽 빠진 아침에

웅크린 안개가 머리카락을 꼬듯 몸을 푼다

아침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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