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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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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1-08-16 18:46

본문

바람이 창틈 사이 귓속말로 시끄럽다
문밖으로 꽃들도 가지를 잡고 정신없이 웃는다
경보아파트는 바람이 많이 분다
몇개월째 밥줄을 쥐고있는 말들이 가슴에 정통으로
꽂혀도 신입 소장님이 웃고있다
혀를 꺼내서 땅에 닿을듯 정색을 해도 소용없었는지
웃는다
얼마나 해맑게 웃는지 사람 좋아보인다
할 말은 바람이 대신하고 할머니들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면 또 새살이 돋듯이 이야기가 꽃이 된다
꽃이 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피어난 꽃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다 가끔 어떤 할머니는 손에 마실것을  뒷짐지고
들이미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는 검은콩두유 요플레 박하스
비타민 음료다
소장님이 자랑삼아 한마디 했다는데 전화기 넘어 드디어
붉은 꽃을 꺼내셨단다
그래서 막내도 붉은꽃처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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