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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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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17회 작성일 21-07-19 10:14

본문

바지론-2 / 백록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내가 바지를 어쨌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 바지를, 내 바지가 지 바지보다 비쌀 긴데

 

여기서 내 바지는 나의 바지고 지 바지는 이의 바지라는데

출렁이는 동해로 바지의 흘수선이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테스 형이 그토록 너 자신을 알라고 역설하던데

아랫도리로 자신의 거시기라도 까발리겠다는 걸까

아님, 탄도미사일이라도 쏘겠다는 걸까

 

더위 먹고 흐물거리는 나는 지금

사이다도 영 시원치 않다며

더욱이 해변의 여인은 이미 추억거리일 뿐이라며

팬티 바람의 수도꼭지만 붙들고 있다

쏴아 쏴아

내렸다 올렸다

틀었다 잠궜다

들락 날락

종일 되풀이하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칸나 / 백록


화륵화륵 불태우는 저 전쟁과
붉은 저 영광을 보라!

나도 간 너도 간 저도 간 그도 간이라 지껄이던 시절
나야말로 진정한 칸이라 지칭한
칭기즈칸의 전생을

칸이 세계를 흔들자 술탄들이 쓰러지고 칼리파들이 넘어지고 카이사르들은 왕좌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천수를 누린 당신이 숨을 거두면서 자식들에게 세계 정복을 완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 눈엔 불이 붙어 있었고 그 얼굴엔 빛이 꺼지지 않았다
그런 당신 앞에 선 난 오늘 비로소
피로 새겨놓은 괄호 속 유언을 훔치고 있다

“내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에는 위대한 이름이 남게 될 것이오. 세상에는 왕들이 많이 있소.
그들은 내 이야기를 할 거요”

(왕 중의 왕, 칸 나를)

보라!
하늘을 찌르는 저 횃불을
천년의 저 열정을
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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