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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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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4회 작성일 21-07-16 15:41

본문

폭염의 길


걸어가는 것은 고장난 것이고 미끄러지는 것은

고장나기 직전 몸을 놓는 것

날카로운 햇빛에 찢어지고 있는

한낮,

불 붙은 나무 아래

제 정신인 양 그늘을 쓰고 있는

먼 곳의 흐물거리는 시선들, 시선을 마주할 수 없는

그들에게서 따뜻한 삶의 얘기 같은

저녁의 위로를 들을 수 있을까

산 위에 구름이

구름이 장악한 눈부신 여름이

이 길의 시작을 지워버렸어

고장난 채로

최초의 신념이 무너지면 나도 지워질 텐데

간절한 것은 각자 나누어져 있어야 한다,

어떤 성찰의 목소리일까

피부를 찌르는 뜨거움 하나하나

소심한 숨소리를 찍어가며

나 하나만 남는 소실점을 향해 걸어가는

늘어지는 걸음조차 지워지고 있는

핏줄 같은,

폭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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