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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1-07-18 13:31

본문

플로렌스 / 날건달


         


무대 위로

쏴아아, 파도가 철썩이며 넘실거린다. 멀리서 고물줄이 잘린 떼배가 활강하듯 미끄러져 온다. 어항에는 독침을 빳빳이 세운 삼세기가 가득하다.

어부가 망태기로 삼세기를 퍼 나르는데

그물코 사이로 비릿한 독니가 쏟아져 내린다. 삼세기의 몸뚱어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자 콧구멍을 에둘러 막은 손가락들이 객석에서 야유를 보낸다.

고물에 선 어부가 허공으로 삿대질을 갈기며 소리를 질러댄다.


개자식들아! 게 구멍 속에 숨지 말고 어서 나와 싸워보자꾸나.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어서 나와 상앗대를 들어라.

  

거름더미 속에서 꽃대를 뽑아 올리듯 객석에서 

삼세기 수천 마리가 펄떡이고 있다.


무대 위로 비린내에 찌든 작업복 차림의 사내와 발치를 거닐던

숨비소리가 물살을 타고 웅웅거리고 있다.


분장을 고치고 조명이 다시 켜지자

게 구멍 속에서 쏟아져 나온 펄갱이 군단이

떼배를 통째로 펄 바닥으로 내리 꽂아버렸다.


황록색의 조명이 피사체를 달군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성의 대역의 확장에 도전하셨네요
인성의 힘과 탈루되지 않는 근성과의 교호가 영적 열성을 아물게 합니다
배면에 자리한 우아한 아름다움이 자의식의 사치의 근간이 됩니다
그와 겨루는 잔혹함의 열림이 잔학을 부릅니다
나아갈 때 입니다 고유함의 근원을 찾아서
차원의 해석으로 돌파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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