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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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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1회 작성일 21-07-12 23:56

본문

샛길로 가는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길바닥에는 진창 같은 누에들이 황톳빛 명주 저고리의 기억을 한 올 두올 뽑아내고 이리저리 빗발치는 발자국들을 옭아맵니다. 한 발, 두발, 발자국들은 샛길에 무뎌지고 무른 발뒤꿈치에서 지난봄 피었다 고개 떨군 이름 한 송이, 샛길로 시퍼렇게 피어올랐습니다. 지나가다 바람결처럼 무뚝뚝하게 그 이름 하나 불러보면 또 다른 이름들이 비눗방울처럼 샛길로 넘실거립니다. 금방 피어올랐다, 터져버리고 마는 이름의 표정들 일기예보도 없이 빗방울들이 낯선 이름들을 데리고 무표정한 샛길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발소리조차 남기지 않은 채....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부터 시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권님, 창가에핀석류꽃님, 이중매력님 등의 시들을 읽고 나오니,
시인님의 시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 이름 하나 불러보면 또 다른 이름들이 비눗방울처럼 샛길로 넘실거립니다'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제 마음을 붙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오늘 시마을에서 좋은 시들을 이토록 읽으니 참 좋은 기분입니다.
편안하시길 늘 빕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길목에서
여름의 길목에서
가을의 길목에서
겨울의 길목에서

길목에 서 있다는 것은  오지않은 내일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환절의 뒤안길에서 참고 견디고 인내해야 하는 아픔도 감내해야겠지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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