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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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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21-06-21 00:01

본문

오랜만에 아이들 방에 들어갔다.

수염을 기른다는 큰아이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작은 아이

침대마다 원기둥처럼 이글루가 세워져 있었다.

각자의 이글루에는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침대 모서리에 기댄 현대식 무기들,

방어 체계의 빈틈을 노린 모기들이 입술침을 장착하고 ​흡혈의 꿈을 꾸지만  

기구이 세례를 받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미동도 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나는 이글루와 이글루 사이에 은밀하게 징검다리를 놓았다.

아이들과 맞닿은 시선으로 꿈처럼 아름다운 오로라를 바라보고 싶었다. 

결국엔 평화를 깨뜨리는 골칫거리 북극곰 신세가 되었고

아이들의 괘사스러운 제스처에

갑자기 뒤통수로 날아드는 게살 궂은 아내의 목소리,


아저씨, 책이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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