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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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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7회 작성일 21-06-16 08:39

본문

구림(龜林) 고갯마루 위 늙은 소나무 한

그루,

물고기 피부 같은 세월 오려 붙이고 흐

르는 강물 속에 청춘 찍어 보냈지.

비늘 속 앞가슴에 싸고 또 싸서 넣은 것

은 무엇인가?

반민주, 군사 독재, 청년 반동, 회문산

지 이야기인가?

동성애자, 캥거루족, 다문화가족, 성전

자 이야기인가?

배 터지고 머리 터지고 가슴 터지도록 

홀로 꼼짝 않고 붙어 서 있던 소나무,

임란(壬亂) 때 죽은 의병 장군의 혼이 붙

어 자란 나무,

그 명성 그 위용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제는 허리에 철조망 차고 멀리 보이는 

​이동통신 송신탑의 비정규직 경비원 되

어 일하는 늙은 소나무,

늙은 소나무 당신의 계약만료일은 언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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