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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너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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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26회 작성일 21-06-16 15:21

본문

도마뱀, 너무 작다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에

왁자지껄 둘러 모인 동네 아이들

 

이게 뭐야? 아으 징그러!

도마뱀 아냐?

거짓말! 이렇게 쪼그만 게?

아이들은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제 몸의 일부를 끊어내고 도망치기에

너무 작다, 龍身

오랫동안 노을을 보다가

승천할 때를 놓친 건 아닐까

아름다운 건

어째서 이토록 잔혹한 걸까

 

용감한 녀석이 손가락으로 그것의 꼬리를 집어 올리자

끄악! 괴성을 지르며 도망치는 아이들

어째서 아이들은 뛰면서 웃을 수 있는 걸까

생글생글 웃는

어째서 이토록 잔혹한 걸까

 

저 생글생글한 중에 하나를

집으로 데려가 저녁을 먹이기로 한다

아빠, 나 도마뱀 봤어!

하며 웃는 의 절정이

아직 자르지 못한 내 몸의 일부를 꼭 잡는다

 

나도 저 도마뱀처럼

노을을 바라보다 납작하게 말라가면 좋겠다

비 온 뒤, 천진한 낭만에서 시큼한 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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