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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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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08회 작성일 21-06-17 12:28

본문

라일락 




라일락꽃잎이 내 목젖에 걸린 것인지 눈꺼풀 안쪽에 피어난 

것인지 모르겠으나 어젯밤부터 

모서리 예리한 구름이 내 꿈가에 다가왔었다. 황홀히 모락모락 

피어나는 새파란 

천의 펄럭임 라일락 

꽃은 내가 아는 누군가를 닮았으나 서걱

서걱 그는 담벼락에 기대 시를 쓰고 있다.

저것은 향나무 저것은 칙백나무 저것은 

칸나꽃 부리부리한 호박꽃 나는 꽃가루 잔뜩 묻은

너의 나신(裸身)이 싫어, 나는 

네 시를 따라가며 그 고통의 지형도를

읽어내고 싶지 않아, 그러면 라일락 꽃잎은 뚜욱

내 두 눈동자 깊숙이 심겨진 

너는 청록빛 윤기 도는 이끼처럼 너는 

보드랍고 황홀한 감촉으로  

빛나는 후박나무잎 활짝 펼쳤다 다시 오므라들며 

라일락꽃들만이 내 눈안에 그림자

품고 일렁

이는 라일락꽃들만 한가득.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쩌면 꿈길에서도
사십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들
그 등골에 박힌 십자가의 길
그 길가 끄트머리에선가
하트퍼드셔 공원묘지에 잠든 당신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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