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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잘 쓰던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18회 작성일 21-06-08 09:27

본문

모자를 잘 쓰던 여자


여자는 모자를 쓰고, 모자로 눈을 가리고, 표정을 가린 그 여자는

모자로 무엇을 숨겼을까

오래된 담벼락을 걸어가 세월을 흘린 그 여자는  

모자를 쓰고 길을 건너가 길을 감춘 그 여자는,

모자를 쓰고 나를 끌고 가며 못 본 체 한 그 여자는,

모자가 모든 방식인 그 여자는 어디서 그런 모자가 생겼을까

무슨 말을 숨겼을까


모자를 쓰고 걸어오던 그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살짝 보이던 

까만 눈을 다시 숨기던 모자를 쓴 그 여자는 왜 그런 부끄러운 모자를 썼을까

그 여자는 어디서 그런 모자가 생겼을까


모자는 그 여자를 숨기고 나를 발가벗기고 모자는 왜 벗겨지지도 않았을까

그 여자는 어디서 그런 모자가 생겼을까, 그 여자는 어디서 모자를 쓰고 있을까

그 여자는 모자를 벗었을까 나를 벗었을까

모자를 잘 쓰던 그 여자는 모자를 쓰고 가고 

나는 아직도 모자를 보고 발가벗고

그 여자는 어디서 그런 모자가 생겼을까

모자를 잘 쓰던 여자, 그 여자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어를 반복하는 효과는 자칫 역효과를 내기 십상인데,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이준규 시인의 시들을 연상케 되고요.
아니, 그렇다고 그 시인들과 비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좋다는 뜻입니다.
시인님의 특기가 십분 발휘된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시를 오려주셔서도  너무 좋고요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시인님!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복은 아픔의 연속으로 마음이 반복한 만큼인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올려주시는 시와 깊으신 안목과 생각들에 공감하며 잘 보고 있습니다.
자주 뵙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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