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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비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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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1-06-04 23:35

본문

슬픔을 비비는 사람들
/지천명

고봉으로 쌓아둔
익명의 슬픔을 비비는
사람들

하이얀 슬픔과
붉다 못 해 검붉은
아픔을 척척 양푼속에
때려 넣고 비비는 사람들

양푼속에 슬픔을 비벼 놓고대박을 열망 하는 사람들의
손가락이 한 없이
야위었다

지천인 금계국은
신록의 바람결에
흔들리며 노란 꽃 천지
황홀경속에
곳곳이 천국의 계단인데

금계국은 처연한
아름다움의 연출
노랑 꽃바다의 역할에 영혼이 밤마다
무너지고 있지만

다시 아침이면
출렁거리는 노랑빛 바다
6월 첫 폐이지의 일기장이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금계국 후끈한
바람결이 랜덤으로 파도
타기를 하고 있다

슬픔을 누가 낳아 놓고
가벼렸는지
떨어져 흘려버린
슬픔을 줍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바람
구멍이 꿈틀거린다

어느덧 사람들의
눈빛은 피렇게 줄기를
긋는 목울대의 핏줄선과
한결로 누군가의
슬픔을 고대하는 듯하다
대박를 줍거나
비벼야 할 것 같은
습관적이 랜덤속에서

누가 슬프고
누가 그 슬픔을 줍는지
같은 옷 같은 표정이다

너와 나 그리고 전체의
정체성이 희석되어
투명한 물잔이다

통틀어 우주가 하나
이듯이 너가 나고
내가 너로 변신하여
변검술 보다
더 순식간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실이라고 자꾸
너와내가 설득하고
설득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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