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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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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1-05-24 13:26

본문

소금 기억/당나귀


이 침상에 꽃이 핀다고 말하던 당신의

병실 바닥에 딱딱한 바다가 흘러.


두꺼운 파도에 등골이 부러지도록

당신은 아버지 앞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차가운 표정이 어울리는 말투로

그늘의 바깥에 선 내게 바람을 묻던 당신이

오늘 사라진다, 라고 들어.


아버지의 속삭임이 내 귓가를 떠나고

소금 언덕이 녹고 녹아도 흐르는 당신은

숨골부터 젖어서 바닥에 눕지.


손을 잡아주던 나와 아버지가

소금기둥처럼 굳어 있을 때

내 말에 밟혀 버린 새하얀 당신은

도망치던 내게 웃어 주지, *붓꽃처럼


우리 바람의 마지막 귀퉁이마저 무너지는

침상에 원망 없는 두 눈이 감기고

침묵은 바닥을 메워.


자정 넘어 씻어낸 기억 같은 당신,

길은 바다를 지나 있지만

소금이 흐르고 있었어.


*붓꽃의 꽃말-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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