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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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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14회 작성일 21-05-07 09:29

본문

/ 백록

 


 

애초, 이 섬의 시는

 

불현듯, 한바당 한가운데로 불쑥 솟구친

불의 시체다

바람에 휩싸이며 파도에 씻기며 시커멓게 식어버린

돌의 주검이다

설문대할망의 정성과 일만팔천 여신들의 살핌과 돌하르방의 침묵이 빚은

거룩한 전설이다

 

한때, 이 섬의 시는

 

몽곳놈들 몽니에 씹히다 왜놈들 식민에 놋그릇 바치는 것도 모자라 이념의 폭도로 몰린 연좌의 굴레에서 

평생 죽은 듯 눈치를 살피며 숨 고르던 홀소리

아래아의 서글픈 서사다


어느덧, 특별자치도라 불리는

이 섬의 시는


추사秋史와 중섭仲燮의 혼이 머물다 간 

향수의 서정이다

이제나저제나

바람을 보름이라 부르며

달을 돌이라 읽으며

휘하에 삼백예순 오름을 거느린

한라가 읊조리는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백 예순일을 돌을  달이라 바라보며
이제나 저제나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보지만ᆢ
코로나는  물러나지  않네요
요즈음은 농사 짓느랴
글쓰기도  뜸한데
시인님은 여전 하시네요
늘ᆢ 건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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