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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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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49회 작성일 21-05-09 09:56

본문

봄날


아내는 집안 물건들을 가만 두질 않습니다
조금만 먼지가 앉아 있어도
때가 끼어 있어도 참지를 못합니다
지금은 선풍기가 혼이 나고 있습니다
풀기 어렵게 조립된 자신의 골조를 어찌 알고 허리춤 잡아
하나하나 풀어젖히고 있습니다
선풍기는 꼼짝없이 풀어지고 있습니다
풀어도 되냐는 말 한마디도 없이
잘 있는 선풍기를 끌고 와 벗겨 흐르는 물에
브러시로 씻고 또 씻습니다
속 시원하다는 듯이 씻기고 씻깁니다
코팅한 골조가 벗겨질 것 같은 어지간히 매 씻기도 합니다
우리 집에 몇십 년째 있는 가구며 가전제품들은 다
아내한테 혼이날 대로 혼이난 제품들입니다
그 가구며 가전제품들 보는 앞에서
들어온 지 채 일 년도 되지 않은 막내의 신형 선풍기가
그러도록 혼이 나는 것을
웃음 참으며 지켜보는 봄날입니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더구나, 따숩게 읽어주셨다니 제 마음 또한 따뜻해지네요
코로나 건강 잘 지키시고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고 있읍니다
무엇보다 내가 읽은 시,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빚으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시풍에 약간 변화가 생겼네요. ㅎㅎ
저에겐 봄날을 수놓을 아내가 없네요. ㅠㅠ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인님!
시풍,까진 아닌데요^^
시는 뒤에서 안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한
들러 주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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