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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짜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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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14회 작성일 21-05-10 10:34

본문

꼬리 짜르던 날


                 이옥순


마당 한 귀퉁이

청산 하지 못한 시간이 쭈그리고 앉아 있다

마당에 들어선 자식들 남은 시간을 품어 않는다

평생을 허드렛일만 하고 그 흔한 외국 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다는 원망과 푸념이

꼬리에 달라붙는다

날이 갈수록 낡은 꼬리는

거칠고 포악해지며 변신에 귀재가 된다

죽어도 요양원은 싫다며

밤마다 달을 흔들어 깨우며

남쪽 하늘을 본다

필리핀 또는 베트남

캄보디아 또는 태국이

꿈인지 생시인지 와르르, 허공으로 쏟아지는 날

가까스로 처진 꼬리를 말아 올려

일찍이 너를 버린 세상을 꼬리 자르듯

잘라 버리고 요양원도 벗어 던진다.

댓글목록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소유의 진리를 깨달아 미련의 꼬리 잘라 버리고
진정 자유인이 되어 황혼길 수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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