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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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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시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1-04-02 14:07

본문

분 침


시비 소리에 깔린 시간

시간 속에 쌓인 소설

소설이 끝나갈 때 

시침 소리에 흩어진 이야기는,

나그네의 종소리에 맞춰 

가슴에 가라앉아 꿈 속에 잠긴다


함께할 수 없는 낮과 밤이

노을이란 입맞춤을 하니,

그의 시계는 멈춰있지만

어쩌면 버려진 것일 뿐

잠깐이지만 그의 시간은 흘렀다


둔탁하게 흘러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은

아련한 기억을 한 잔 더 

마시도록 목을 태우고

하늘 뒤편으로 떨어진 사랑으로

노를 젓게 한다


붉은 빛의 바다 저 빛에

다다를 때 즈음 

더 이상의 물은 없을 것이기에

시침은 분침과 함께 떠오를 것이다

손에 잡을 수 없지만 따뜻한 그들은

새벽이 울릴 때 서로를 마주하고

그 분의 시계를 돌려놓을 것이다


붉은 파도가 다가온다

조각난 것들을 흘려보내고

모서리를 무디게 하는,

그런 붉은 파도가

그의 시계 속에서 다가온다

그들은 파도 소리 따라

몸을 맡긴다


그렇게 그들이 한 곳을 바라볼 때

비로소 완성되는 하나의 원(圓)

비로소 끝나가는 무한한 원(怨)


그리고, 시작되는 하나의 원(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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