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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누 리파티가 피아노를 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25회 작성일 21-03-26 13:08

본문

디누 리파티가 피아노를 치다 



죽어가는 철쭉꽃들 위로 무거운 소리들 떨어지다 지은이가 날카로운 철조망을 두 손으로 붙잡고 몸부림치는 


바하의 음표들처럼 빛깔은 정갈하게 하나의 

조화로운 배열 위에서 

나는 목마른 물고기 어제 

 

아파트 정원에서 본 매화꽃들 잔뜩 

달린 나뭇가지처럼 


제주도 밤바다처럼 흐느끼는 

 

제주도 밤바다처럼 내 이명(耳鳴) 속으로 흘려넣어지는
 

새하얀 두 손이 찢어지고 어린 소녀의 가느다란 혈관을 찢고 더 큰 고통이 더 차가운 빛깔을 태동하려는 소리 누군가 내게 묻는 소리  


어제 

 

아파트 정원애서 본 매화꽃들 잔뜩 

달린 나뭇가지처럼 

 

수많은 희미한 

별들을 눈동자로 가진 

 

황홀 

무겁게 

 

굴러떨어져


저 가녀린 소녀에게 고통이라니, 빗줄기가 스쳐 지나가

버리는 소리를 초봄은 마주한 적 있는 것인지. 

댓글목록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lenn Gould의 오래된 바하의 연주곡이 생각납니다.
멜로디를 중얼거리며 바하를 미친듯 연주하던 그의 창문너머로
새 한마리와 굵은 빗줄기가 있었고 그의 피아노 위에는 식은 커피가 잠들어 있던 따뜻한 흑백이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코렐리님! 피아노는 참 따뜻한 악기 같습니다.
시인님의 시처럼....
늘 좋은 작품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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