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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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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5회 작성일 21-03-23 19:34

본문



쓰지 않는 말 





꽃은 피었는데 불러주어야 할

꽃 이름이 없다


흐르는 물빛이 너무 좋아 서둘러

이름을 만들고 물가에 서서 다시 그

물 이름을 불러보지만


이미 아슬하게 먼 눈부신 출렁임


눈매 환한 이 조차 이른 여름 아침

나팔꽃이라 입술 흐리고 지나치지만

결코 스스로는 메꽃이라

나서지 않는


모두가 둘러앉아도 아무도

쓰지 않는 말이 있다

안 쓰는 허락이 있다


늦은 봄

흩날리는 연홍의 꽃향기가

생전 처음 같아


쥐었던 손 가만히

쓰지 않는 말위에 풀어놓는다

제 이름을 묻던

어느 늦봄의 꽃 한 송이


이름 없이 지고 있다

온들 가득히 초여름 꽃들 귀를 붉힌다

댓글목록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활연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꿈틀거려 보아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
누에 같은 시간들 입니다 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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